[김과장&이대리] 연 700시간…"봉사하며 스트레스 풀어요"

입력 2016-05-02 19:08  

우리회사 별별 스타

전병준 신한은행 주임



[ 박한신 기자 ] 연간 700시간.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인 2124시간(2014년 기준)의 3분의 1에 달하는 긴 시간이다. 이 시간을 오로지 봉사활동에 쏟는 사람이 있다. 전병준 신한은행 업무지원센터 주임(47·사진)이다.

전 주임은 ‘1년에 700시간 봉사활동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계산상으론 1년에 1200시간까지 가능하지만 700시간밖에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7~8시간 봉사활동을 한다. 1년이 52주인 걸 감안하면 700~800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뒤 4년간 그는 2300시간가량을 썼다고 했다.

어떤 계기에서였을까. 경기 수원 영업점에서 일하던 그는 2010년 6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서울 역삼동 업무지원센터로 발령받은 뒤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야간 작업이 많은 업무 특성상 낮과 밤이 자주 바뀌면서 청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3개월 만에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

“젊은 나이에 청력을 잃으니 억울한 마음도 커지고 인간 관계도 안 좋아지더군요. 틀어박혀 있지 말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집 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수원 굿윌스토어 봉사활동이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그는 이곳에서 봉사를 시작해 도서관 사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문화재 보호 등으로 분야를 넓혀갔다. 전 주임은 “봉사를 하면서 한쪽 청력을 잃은 건 장애 축에도 들지 못했다”며 “받은 게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보답하려면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대학생 딸, 고등학생 아들이 있는 가장이다.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위해 집을 비우면 식구들이 싫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처음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 싫어했지만 이젠 가족이 같이 봉사할 때도 많다”며 “말로 설득하기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니 식구들이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목표까지 정해놨다. “60세 정년을 맞을 때까지 1만시간 봉사를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무슨 일이든 1만시간을 하면 그 분야의 ‘달인’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봉사하는 문화도 주변에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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